디스토피아
필사하기 좋은 칼럼/뉴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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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불안과 완벽주의 ' 날 싫어하면 어떡하지. 실패하면 어떡하지' - 허지원
매일을 쾌락적으로 살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나만큼은 내게 관대해져도 됩니다. 타인의 시선 때문에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에 전전긍긍하며 짓눌리는 감정으로 새벽에 눈을 떠 몇 시간을 뜬 눈으로 지새우고, 치받히는 불안에서 주의를 분산시키려 무의미하고 피상적인 인터넷 서핑으로 매일 밤 몇 시간씩 소모하는 일상들이 사실은 나를 더욱,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잖아요.
2) 실패에 우아할 것 - 허지원
기대를 하지 않으려 애쓰지 마세요. 당신의 기대는 한 번도 죄였던 적이 없습니다. (...) 기대하세요. 내일의 날씨, 이따가의 점심메뉴, 오랜만의 시내 외출, 개봉할 영화와 새로운 드라마.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실패에도 다시 일어나는 힘은, 지치지 않는 기대에서 나옵니다. 오늘 점심으로 먹은 달걀샌드위치가 형편없었대도, 저녁으로 먹을 소고기 덮밥은 괜찮을 수 있습니다. 이번 학기의 학점이 개판이었대도, 내일 보기로 한 영화는 재미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취미는 '기대하는 것'. 백 번을 실망한 대도.
3) 요즘 나는, 행복한 사람들이 좋다 - 정지우
불행한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과 행복한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예전에 나는 불행한 사람들을 더 좋아했다. 행복한 사람들은 어쩐지 삶의 깊이를 모르는 것 같았고, 삶의 표면을 피상적으로만 살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보다는 다소간의 슬픔을, 우울을 가져 삶 전반에서 행복보다는 불행을 더 예민하게 감지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인간이나 인생의 본질에 더 가까운 존재들이라고 생각했다.
4) [김겨울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아마도 독서의 계절 - 김겨울
동시에 독서는 가장 깊숙이 다른 이를 만나는 일이다. 살면서 만나볼 일이 없는 사람, 이미 죽었거나 내가 만나기에는 너무 유명하거나 너무 멀리 있거나 너무 은둔하는 사람의 내밀한 이야기를 듣는 일이고, 살면서 들을 일이 없는 이야기, 과거나 미래, 동물이나 식물이나 광물, 벌어진 사건이나 만들어지지 않은 시스템의 이야기를 듣는 일이다. 독서를 하는 동안 나는 가본 적도 없는 남극에서 펭귄을 만나고 가볼 일도 없는 100년 뒤의 지구에서 먼지바람을 견디고 만날 일도 없는 옛사람에게서 동질감을 느낀다. 그래서 나는 내가 혼자가 아님을 알게 된다. 혹은 인간이란 원래 다 같이 모여서 외로워하는 이상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다.
5) [정여울의 마음풍경] 당신 안에 잠자고 있는 뮤즈를 깨우기를 - 정여울
버나뎃은 알고 있다. 자신의 우울을 치유할 단 하나의 방법은 ‘다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일을 시작하는 것’뿐임을. 버나뎃은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떠난 남극이라는 머나먼 장소에서 비로소 자신의 잃어버린 꿈을 발견한다. 새롭게 건설하는 남극기지를 건축하는 일을 따낸 것이다. 샤워도 스트레칭도 할 수 없는 공간에서 살아야 한다 해도, 버나뎃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새로운 창조적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가장 사랑하는 일을 되찾았다는 것만으로, 그녀는 비로소 행복할 수 있는 능력을 되찾은 것이다. 우울한 기분을 치유하는 최고의 힘은 바로 자기 안의 억눌린 잠재력을 쓰는 것, 창조적 일을 해내는 것이다.
6) [정여울의 마음풍경] 콤플렉스와 대면하기 - 정여울
콤플렉스나 트라우마와의 대면은 아픈 일만은 아니다. 마침내 나의 그림자와 만나는 것, 그것은 평생 ‘달의 앞면’만 보던 삶을 뛰어넘어 ‘달의 뒷면’까지 탐험할 수 있는 용기다. 자신의 전체성과 만나 마침내 더 빛나는 자기실현의 길에 이르는 것이 ‘대면’의 궁극적 지향이다. 심리학적 대면은 자신의 좋은 점만 부각시키는 지나친 긍정심리학의 유아성과 결별하는 것이다. 대면은 상처의 빛과 그림자 모두를 차별없이 끌어안아 마침내 더 크고 깊은 나로 나아가는 진정한 용기다.
7) 터널을 지날 때 - 이동진
아무리 마음이 아파도 뒤돌아보지 마세요. 정말로 뒤돌아보고 싶다면 터널을 완전히 벗어난 뒤에야 돌아서서 보세요. 치히로가 마침내 부모와 함께 새로운 삶의 단계로 발을 디딜 수 있었던 것은 터널을 통과한 뒤에야 표정 없는 얼굴로 그렇게 뒤돌아본 이후가 아니었던가요.
8) [허지웅 칼럼] 삶의 바닥에서 괜찮다는 말이 필요할 때 - 허지웅
니체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쓰고 있을 무렵 그가 영원회귀를 말하면서 누구를 떠올렸겠는가. 당연히 루 살로메다. 그는 그녀로 인해 고통을 겪었다. 끔찍하고 참담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와 함께했던 아름다운 시간마저 모두 부정될 수 있는 것인가. 아니다. 타우텐부르크에서의 시절은 니체 인생의 정점이었다. 전에 없었던 기쁨이었다. 삶의 가장 기쁜 순간을 반복하기 위해서라면 가장 추악한 순간마저 얼마든지 되풀이하겠다고 결심하는 순간 니체는 차라투스트라가 되어 큰소리로 외치는 것이다. “그것이 삶이었던가? 좋다! 그렇다면 다시 한 번!”
9) 나쁜 비판의 잉여 쾌락 - 신형철
때로 어떤 학생들은 평가란 곧 비판일 뿐이며, 비판은 가혹할수록 솔직하고 용기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비판을 수행하면서 자기 자신에게 만족감을 느낀다. 물론 비판은 필요하다. 그러나 대상을 위해서지 주체를 위해서가 아니다. 비판은 대상에게 무언가를 주는 것이어야지 주체가 무언가를 가져가버리는 것이어서는 안 될 것이다. 잉여 쾌락이라고 할 만한 부산물을 산출해내고 그것을 주체가 향유하는 비판, 그렇기 때문에 대상은 빈곤해지고 주체만 풍요로워지는 비판은 나쁜 비판이다.
10) 먼저 울거나 웃지 않고 말하기 - 이슬아
얼마 전 그런 공연을 실제로 보았다. 동북아시아구술문화연구원(이하 ‘동북구원’)의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이었다. 코미디를 보기만 하고 한 번도 직접 해보지는 않은 여섯 명이 퇴근 후 모여서 몇 주간 준비한 데뷔무대였다. 그들은 실력에 영 자신이 없어서 돈도 받지 않고 사람들을 모아 각자 10분씩 썰을 풀기 시작했는데 나는 한 시간 내내 너무 많이 웃다가 거의 탈진을 할 뻔했다. 후반부에는 광대가 욱신거려서 주무르며 웃어야 했다. 이상한 점은 그것이었다. 그들이 들려준 얘기들이 모두 조금씩 비극적이라는 점 말이다. 울면서 말해도 이상하지 않은 사연들이었다. 사기와 성추행과 폭력과 부조리와 노화와 수치로 가득한 서사였다. 그들은 웃지도 울지도 화내지도 않은 채로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관객들은 안타까움에 미간을 찡그리면서도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슬픔을 훌쩍 넘어서는 유머 때문이었다.
11) 나의 어린 스승들에 관하여 - 이슬아
“아침에 일어나서 엄마 방으로 가니까 왠지 눈물이 나오고 가슴이 찡했다. 뭔가 엄마한테 안기고 싶었다. 자다가 밝은 곳으로 가면 이상하게 눈물이 나온다. 내가 왜 이러는지 나도 모르겠다. 언니랑 동생이 옆에 있어도 그리운 마음이 든다.”
옆에 있어도 그리운 마음이 든다니, 나도 그게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12) 쉬운 감동, 어려운 흔들림 - 이슬아
자신의 반려견이 죽음을 맞는 순간을 촬영한 영상이 유튜브에는 아주 많다. 죽기 직전의 개와 그 개를 둘러싼 가족과 절절한 호명과 울음과 사랑의 메시지가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생생히 기록돼 있다. 제목엔 날짜와 개 이름과 ‘무지개다리 건너는 순간’이라는 문장이 쓰인다. (...) 다만 그 영상을 보는 일에 관해 생각한다. 아이들이 느낀 슬픔의 정체를 생각한다. 나 역시 반려묘와 함께 살며 날마다 미안해하고 고마워하므로 그 존재를 떠나보내는 슬픔을 고통스럽게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죽음의 장면이 웹에 업로드되어 누구든 언제든 시청할 수 있다는 것은 기이하게 느껴진다. 데이터가 무한 복제되고 무한 반복 재생도 가능한 시대에 본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한다.
13) 문제 해결의 경험치 - 이슬아
어떤 태평함과 담담함이 양휘모의 문장에서 느껴진다. 엄마에게 혼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닐 테니 말이다. 그는 여러 번의 반복을 통해 알고 있는 듯하다. 낮에는 싸웠던 우리지만 밤이 오면 화해하게 될 거라고. 왜냐하면 엄마는 나를 좋아하니까. 나 또한 엄마를 좋아하니까.
14) 그리움을 더해주는 디테일 - 이슬아
우리는 그리움을 동력으로 글을 쓰기도 한다. 때때로 글쓰기는 사랑하는 것들을 불멸화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그런 글은 필연적으로 구체적이다. 우리가 그리워하는 대상은 대부분 대체 불가능하다. 쉽게 대체 가능하다면 그리움에 마음 아플 일도 없을 것이다. 사랑을 하는 동안에는 그 대상의 세부정보를 낱낱이 알게 된다. 다른 존재와는 어떤 점이 다른지, 언뜻 흔해 보여도 왜 그 존재가 이 세상에 하나뿐인지를 배워간다. 그 존재는 이제 결코 흔해질 수 없다. 구체적으로 고유해졌으니까. (...) 심보르스카는 말했다. 자기가 쓰는 시의 유일한 자양분은 그리움이라고. 그리하여 돌아가야만 한다고. 그리워하려면 멀리 있어야 하니까. 그렇다면 작가는 어떤 일이 멀어지는 걸 보며 계속 살아가는 사람 아닐까. 멀어지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들을 기록하며. 그리움을 그리움으로 두며, 하지만 결코 디테일을 잊지 않으며 말이다.
15) 접속사 없이 말하는 사랑 - 이슬아
“두 사람은 아침에 서로의 어깨를 안마해주었다. 그러나 저녁이 되자 컵라면 한 개를 가지고 티격태격했다.” 이 경우 나는 ‘그러나’를 빼는 방향으로 문장을 수정한다. 앞문장과 뒷문장의 내용이 서로 충돌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다. 상대방의 어깨를 주물러주고 싶은 마음과 내 몫의 라면을 한 젓가락이라도 더 먹고 싶은 마음은 공존할 수 있다. 인간은 양가적이고 복잡한 존재다. 모두들 여러 갈래로 동시에 뻗어나가는 욕망을 감당하며 살아가는 중일 것이다. 나는 아까의 문장을 이렇게 고친다
“아침에 두 사람은 서로의 어깨를 안마해주었고 저녁엔 컵라면 한 개를 가지고 티격태격했다.”
16) 재능과 반복 - 이슬아
어떤 아이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놀랍도록 탁월한 문장을 쓴다. 그가 제출한 원고지에서는 휘황찬란한 빛이 나는 것만 같다. 재능의 광채다. 그런 글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지만 웬만하면 재능이라는 말을 빼고 피드백을 적는다. 그저 너의 글을 읽는 것이 너무 즐겁다고 쓴다. 로맹 가리의 엄마는 어린 로맹 가리의 문학적 재능을 발견하고 기대감에 부풀어 이렇게 외쳤다고 한다. “너는 커서 톨스토이가 될 거야! 빅토르 위고가 될 거야!” 글쓰기 수업에서 나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는 커서 네가 될 거야. 아마도 최대한의 너일 거야.” 로맹 가리도 결국 로맹 가리가 되었다. 반복적인 글쓰기와 함께 완성된 최고의 그였을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들에게 그저 다음 주의 글감을 알려주며 수업을 마친다. 얼마나 평범하거나 비범하든 결국 계속 쓰는 아이만이 작가가 될 테니까.
17) 케빈 켈리의 68가지 조언
The universe is conspiring behind your back to make you a success. This will be much easier to do if you embrace this pronoia.
- 온 우주가 당신을 성공시키기 위해 뒤에서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 낙관적 믿음(Pronoia)을 받아들이면, 훨씬 쉬워질겁니다.
18) 동물을 마주하는 얼굴에 대하여 - 이슬아
공장식 축산 시스템은 1960년에 시작된 이후 기후위기를 가속화시켜 왔다. 인간은 덜 끔찍한 날씨 아래에 살기 위해서라도 육식을 줄여야 한다. 이해하는 능력 때문에 덜 먹을 수도 있다. 조금이라도 번역할 수 있다면, 알아보거나 알아들을 수 있다면 지금처럼 동물을 먹을 수는 없게 된다. ‘동물심 번역기’의 조회수는 현재 100회를 조금 넘는다. 100만 조회수를 훌쩍 넘는 ‘힐링되는 동물 영상’ 시리즈의 조회수에 비하면 너무나 미약하다. 그래도 나는 상상한다. 영상을 재생하고 20분간 마주하는 사람의 얼굴을. 잊혀진 얼굴들을 똑바로 보는 사람의 얼굴을.
19) 시간과 물, 그리고 할머니에 대해서 - 이슬아
책에서 마그나손은 자신의 아이에게 묻는다. 아직 살아 계신 증조할머니의 나이와, 아이가 증조할머니가 되었을 때의 나이와, 세월이 흘러 아이의 증손녀 역시 증조할머니가 되었을 때의 나이를. 그럼 아이는 종이에 숫자를 적어가며 계산한다. 2008년에 태어난 자신이 아흔네 살이 되고, 자신의 증손녀가 다시 아흔네 살이 되는 미래를 상상하며 나이를 더한다. 이것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덧셈의 장면이다. 덧셈을 마친 아이는 대략 250년이라고 대답한다. 마그나손은 아이에게 말한다.
“그만큼이 네가 연결된 시간의 길이야. 이 시간에 걸친 사람들을 너는 알고 있어. 너의 맨손으로 250년을 만질 수 있고, 할머니가 가르친 것을 손녀에게 가르칠 수도 있어. 너는 하루하루 미래를 만들어가는 중이야.”
20) 깊게 듣는 사람 - 이슬아
나는 나의 에세이집이 갈수록 내게서 멀어지기를 바라며 내 얘기를 한다. 내가 나를 반복하는 게 지겹기 때문이다. 반면 내가 만난 이들에 관한 책을 소개할 때에는 조금 더 열렬하게 말하는 사람이 된다. 자세히 들었으니까.
“한 번은, 농사 지으시는 인숙씨의 오이 하우스에 크게 불이 났대요. 다음주면 수확할 수 있는 오이들 수백개가 조롱조롱 매달려 있는데, 그게 다 타버린 거예요. 인숙씨는 도저히 힘이 안 나서 일어날 수가 없었대요. 그때 동네 사람들이 다 찾아와서 인숙씨한테 거듭 말했대요. 용기 잃지 마세요. 용기 잃지 마세요…. 어떤 분들은 몇 만원씩 든 돈봉투를 쥐여주시고, 어떤 분들은 하우스 보수를 도와주셨대요. 그래서 인숙씨가 누워 있을 수가 없었대요.”
21) 길을 걸었지 누군가 옆에 있다고 - 이슬아
연애가 끝나서 자꾸 눈물이 났던 작년 어느 날에 남동생이 내게 말했다.
누나, 슬플 땐 많이 걸어. 그럼 길 여기저기에 슬픔을 두고 올 수 있거든.
22) 의무를 다하는 것이 기분을 관리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 지니
근데 그것도 여의치 않을 때가 있다. 돈이 없고 도서관에서 책도 한도까지 다 빌려왔고 오늘따라 재밌는 예능도 맛있는 음식도 인연이 없을 때 꼭 그럴 때는 상사한테 혼나고 애인과 싸운다. 심지어 블로그에 글도 잘 안 써진다.
이럴 때 나는 최후의 수단을 쓴다. 바로 의무를 다 해치우는 것이다.
23) 다정함의 민낯 - 오찬호
그 작가는 평화의 섬 제주가 좋아서 이주했다는 말을 강연 중에 100여번은 뱉었다. 아름다운 가치를 추구하는 좋은 사람들과 다정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부단히 강조했다. 알고보니 같은 동네 주민이었고 인연이 되어 잡담할 기회가 생겼다. 4·3 이야기를 슬쩍 꺼냈다. ‘토벌대가 서너 살 아이의 다리를 잡아 바위에 메쳐 죽게 했다’는 생존자의 증언이 있는 빌레못동굴이 근처에 있다, 뭐 그런. 하지만 평화의 섬 제주를 사랑한다는 다정한 이의 대답은 날카로웠다. “왜 어두운 이야기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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