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토피아
힘들 때 잔잔한 위로가 되는 샤이니 종현의 말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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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일상이 바쁘고 허덕대면서 사시더라도 가끔은 나의 바로 뒤도 한번쯤은 돌아보는 여유 가지시길 바랍니다. 내가 사랑할 것들을 찾다가 정작 가장 사랑해야 하는 나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으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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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의 바람과 비가 나를 흔드는 것보다 나 스스로가 좌절해서 암울해하는 게 흔들리는 더 큰 원인일 수 있다는 거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소중하고 내가 중심이라는 걸 기억하고 있다면 좀 덜 흔들릴 수도 있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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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하나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다들 상처받고 힘들게 살아가지만 그것들을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히면서 다시 아물고 그렇게 살아가는 거겠죠. 결과적으로 그 상처는 남이 치료해줄 수도 있지만 나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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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나는 주인공이 맞지만요. 그 사람 인생에는 그 사람이 주인공이거든요. 그렇게 많이 신경 안 쓰셔도. 그냥 내 영화 잘 찍으시면 돼요.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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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는 건 영화가 아니니까 항상 좋은 일만 있을 순 없어요. 그리고 영화에서도 안 좋은 일이 있어야지 즐거운 일이 더 크게 다가오는 거니까. 그냥 사는거지. 이렇게 생각을 하시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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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시간을 저에게 조금만 투자해 주세요. 제가 그 시간을 따뜻하게 만들어 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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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주변을 의식하느라 결정을 못할 때가 많은데요. 내 안의 눈을 무시한 채 남들 시선만 신경쓰다가는 정말 후회할 일 많이 생기죠. 나는 하기 싫은데 왠지 해야할 것 같아서. 나는 이게 아닌 거 같은데 다들 맞다고 하니까. 나는 다른 선택을 하고 싶은데 그럼 비난을 받을까봐. 원치않는 선택을 하면요. 그 땐 정말 돌이킬 수가 없습니다. 세상에 나보다 더 나한테 관심있는 사람은 없어요. 남들 시선보단 내 안의 시선을 먼저 들여봐야 합니다. 그것만 생각하면 지금보다 실패를 덜 할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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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그리워질 때 시간이 지나면서 희미해지는 경우가 있는가하면 시간이 지나면 더 뚜렷해지는 경우가 있죠. 꼭 연애만 가지고 말씀을 드리는 거 아닙니다. 무엇이든 기억이 뚜렷해지면 그것이 지금의 변한 모습과 차이 많이 날텐데 화석이 된 기억은 더 좋은걸까요? 아니면 차라리 희미해져서 나중에 변한 지금의 모습을 볼 때 덜 놀라는 게 더 좋은 걸까요? 사람이든 사랑이든 물건이든 나의 기억에 살아있는 게 더 중요한 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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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요. 공부가 인생의 전부니까 기억력이 좋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 많이 하죠. 근데 나이를 먹고 많은 상황을 겪으면서 이런저런 상처를 겪다보면 금방 잊는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게 됩니다. 힘든 일인건 알지만 혹시나 지금 좀처럼 벗어날 수 없는 미련속에서 헤매고 있다면 누군가 내뱉은 한 마디가 나를 옥죄고 있다면 내가 저지를 실수 때문에 후회가 깊숙이 짓누르고 있다면 방법을 빨리 잊는 것 뿐입니다. 붙들지 말아야 할 감정은 빨리 놔버리는 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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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있으면 너무나도 좋죠. 근데 없는 순간이 의미없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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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방송 듣고 계신 우리 푸른밤 가족 중에 새로 시작된 한해 '나는 또 어떻게 살아야 갈까.' 이런 고민 중이신분들 많이 계시죠. 아니면 어떻게 살아남을 지가 고민일 지도 모르겠네요. 어려운 시기를 지나는 사람에게 흔히 버티라고 버티는 게 이기는 거라는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그런 말이 우리에게 진짜 위로가 되려면요. 바다위에 새들에게 쉬어가는 섬들이 있듯이 버틸 수 있는 명분과 공간이 있어야 할텐데요. 정말 그런 것 조차 없이 버티라는 건 어쩌면 더욱 가혹한 얘기가 될 지도 모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버티는 게 살아남는 게 우선이라면 그 후에 무엇을 할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무엇으로 버틸 지 이런 말도 해줘야 되는 게 진짜 위로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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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쁜 세상에서 나만의 속도를 지키는 일이란 무척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내 속도와 계획을 가지고 살아가고 싶어도 일반적인 세상의 잣대를 가지고 판단하려는 시도들이 자주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과정에서 흔들릴 때도 있고요. 아직 어리시고 경험할 것도 너무나 많으니까 급하게 결정을 강요받지 않으셔도 돼요. 흔들리지 마시고 정말 원하시는 것. 여유있게 찾아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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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등학교를 자퇴했거든요. 부모님이 반대를 많이 하셨어요. 저는 엄마에게 내가 왜 자퇴를 하고 이후에 내가 뭘 할지 다 계획을 해놨다고 말씀드리고 시간표를 월화수목금토일 다 짜서 엄마에게 보여줬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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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애틋하고 슬픈 말은요 "보고 싶다" 라는 말입니다. 보고 싶으니까 잠 못 이루는 거구요, 보고 싶으니까 기다리는 거구요, 보고 싶으니까 계속 눈물이 나는 거죠. 한번도 만나본 적 없는데 왜 이렇게 그립고 보고싶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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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보면 우리가 보이는 거 같아요. 너무 변질된 나의 모습이든 나도 저랬었지에 대한 후회든 아이들의 순수함에 나도 돌아가야지라는 밝은 희망이든.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요. 나도 그 시간을 살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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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누군가를 잊는다는게 말이 되는건가 싶기도 하고요. 어떻게 잊죠? 그 사람이랑 있었던 시간들이 있고 간접적으로든 직접적으로든 내 인생에 끼친 영향들이 있는데. 그 사람을 계속해서 좋아한다, 추억한다 이거와는 별개의 문제로 내 인생 안에 그 사람이 기록된 건 사실인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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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들으면서 진짜 내 얘기 같고 내가 내 마음을 달래주는 거 같아서 눈물이 펑펑 날 때가 있는데 시간이 엄청난 약인 것 같다는 생각도... 울었을 때는 그 사람을 추억하면서 듣는데 시간이 흐르면 옛날의 내 모습을 추억하는 것 같고..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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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청춘의 꿈은 여전히 가득하지만 못다한 사랑이 아쉬워 귀로를 서성이는 것 또한 그 나이만의 매력이기도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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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간절하게 기다려본 사람은 알죠. 그 시간이 얼마나 길고 아프고 아리는지. 그 사람이 혹은 그 날이 분명 올 거라는 걸 안다면 기다림이 조금 쉬었을까요? 어쩌면 더 어려웠을지도 모르죠. 한 가지 분명한 건 올 거라고 믿는다면 그리움은 더 진해진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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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틀렸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는 모습을 내가 볼 때 자존심이 상하는 거 같아요. 나는 내가 객관적으로 모든 걸 바라본다고 생각을 하고 그렇게 살고 싶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스스로 배신감을 느낄 때 가장 자존심이 상하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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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이요. 나이를 먹으니까 책을 하나 읽어도 '이 책을 쓴 사람은 몇 살이지?' 이런 생각부터 든대요. 그래서 만약 그 작가가 나보다 나이가 많으면 '나도 이 나이가 되면 조금은 비슷하겠지' 하면서 안도를 하구요. 반대로 나보다 나이가 어리면 '이 사람은 이 나이에 이런 글을 썼는데 난 여태 뭐했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더래요. 한 살 더 먹게 된다는 생각 때문인지 생각도 많고 고민도 많아지기 마련인데요. 나이가 몇 살이든 그게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아요. 닥치면 닥치는 대로 한다! 하면 된다고 하잖아요? 한 해를 정리하면서 마음 속에 남아있는 미련이나 슬픔, 아쉬움, 나이를 먹는다는 불안함 이런 거 다 털어내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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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이 있죠? '지금보다 더 힘들지 않은 것에 대해 감사하고 힘들다고 느끼는 거 자체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사실 전 제목 자체에 더 위로가 됩니다. '힘들다' 라는 단어와 '내가 못하고 있다' 라는 문장은 항상 붙어 다니니까요. 지금보다 더 어릴 때는요.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즐거움과 만족이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조금 지나고 나니까 과정보다는 결과가 목표를 이뤘을 때의 기쁨이 더 중요해졌죠. 기분 좋은 과정에 결과까지 따라와 줬으면 좋으련만 사실 그런 일은 거의 없구요. 요즘은 죽을 것 같은 과정에 좋은 결과가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어쩌면 지금 힘든 거 좋은 결과가 있으려고 하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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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상처 받고 고통 속에 힘들어 하신다면 그건 세상이나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기 위한 필연적인 과정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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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헤어진 그 사람을 다시 보진 못하더라도 이 세상 어디에서건 또 언제든 나의 삶의 끝이 되어주길 바라고만 있다면 가슴이 뭉클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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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혼자 있으면요. 여름에 시원하게 내리는 빗소리 그리고 비내음 맡아보는 것도 쏠쏠한 일일텐데. 모두 열대야에 건강 조심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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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내가 얘기한 게 그 사람에게 피해를 줄까봐 못하는 경우가 저는 있어요. 내가 피해입을 까봐가 아니라 그 사람이 혹은 제 3자가 피해를 입게 될까봐. 내 이야기를 그 사람이 누군가에게 또 전하게 될까봐 말을 못하는 경우도 있는 거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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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제 얘기를 하고 다니는 걸 많이 경험했지만 밉지가 않아요. '비밀이야' 라고 얘기를 한 후에 그 사람에게 얘길 했는데 그 사람이 내 얘기를 하고 다녀도 저는 그 사람이 밉지 않은 거 같아요. 내가 얘길 했으니까 내가 감당해야 될 부분이라고 느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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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란건 때론 끝까지 남겨둬야 할 때도 있는 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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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쫑디도 힘들텐데 이런 힘든 사연 보내서 미안하다는 청취자에게)
저는 괜찮습니다. 저는 그런 이야기들을 들으려고 이 자리에 있는 사람이구요. 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이 자리에 제가 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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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2병인 딸과 잘 지내는 방법을 모르겠다는 청취자에게)
그 얘긴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아이한테. 중2병이라는 말 자체가 뉘앙스가 좋은 느낌은 아니거든요. 그리고 사춘기인 아이가 중2병이란 말을 들으면 되게 자괴감이 클 거여서. 그래서 푸른밤엔 이렇게 보내주실 수 있지만 혹시 아이와 얘기를 나누시다가 '요즘에, 뭐 너, 그거니 중2병?' 이렇게 장난 섞어서라도 이야기를 안 하셨으면 하는 생각은 듭니다. 단어의 뉘앙스 자체가 그렇게 긍정적이지 않아서요. 요즘 친구들이 사용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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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해 고민인 23살의 청취자에게)
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니까 꿈이 있는게 행복하다고 강요할 수는 없어요. 근데 꿈이 있는 게 더 윤택한 삶이 될 수 있어요. 좀 더 풍부한 감정의 기복을 주고 행복, 좌절감도 더 크게 줄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느끼겠지만 꿈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제가 설득한다고 이해가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근데 아직 23살이시잖아요. 청춘이잖아요. 남들과 다르게, 느리게 흘러도 정말 상관없어요. 남들 다 하는 거 나도 다 하면서 사는게 진짜 힘든 거예요. 근데 재미있는 건 내가 꿈꾸고 무언가를 하고 있다면 남들 다 하는 거 굳이 다 안해도 돼요. 그 사람들이 다 하는 거 안하면 뒤쳐지는 기분도 들 수도 있고 내 인생 10년이 잘못되는 거 아닌가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6개월로 인생이 무너지지는 않아요. 장담해드릴 수 있습니다. 본인이 원하시는 꿈들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판단이야 물론 본인이 하시는 거지만 조금만 더 꿈을 붙잡고 질질 끌려다녀도 괜찮다는 말 감히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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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것들이 늘 있어요. 내가 지키고 있다 생각한 것들이 돌아보면 날 지켜주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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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생이 롱테이크라면 아직 그 슛의 절반도 안왔을테니 지금 이 순간, 이 계절을 충분히 만끽하셔서 내 인생의 아름다운 시절로 남겨두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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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게 웃기죠. 외로움과 괴로움은 기억 하나 차이거든요. 글자로도 기역 하나 차이고 내가 어떻게 기억을 하느냐의 차이이기도 해요. 외로움과 괴로움, 이 차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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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럴 때 있잖아요? 누군가 나에게 조언이나 충고를 할 때 다 나를 위해서라는 걸 알면서도 괜히 거부감이 들게 되는데요. '아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하는 생각도 들구요. 하지만 "나도 그런 적이 있는데.." 라는 말로 시작하면 조금은 달라지는 것 같기도 해요. 같은 경험을 하고 같은 걸 느꼈다는 것 하나만으로 어떤 동질감이 생기거든요. 그래서 정말 힘들땐 "힘내~" 이런 말 보다는 "나도 그랬었는데.. 많이 힘들지?" 이런 말이 더 와닿는 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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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를 할 때는 감정과 기억의 공유를 해주는 게 가장 좋지 않나 싶어요. "야. 그렇게 힘들 때 이렇게 하고 이렇게 하고 이렇게 하는 게 벗어나기 좋더라." 이런 도움을 주는 것도 물론 고맙죠. 하지만 그 사람 귀에 쏙쏙 들어가지 않을 겁니다. 그런 힘듦에 처해있는 사람에게 "야. 나도 그랬었는데 진짜 힘들지." 일단 그 사람의 마음을 달래주고 힘듦을 이해해 주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때로는 더 당사자에게 힘이 되기도 하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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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잘하는 사람, 있을 수 있죠. 근데 대부분 시작부터 잘 못합니다. 그리고 한발 한발 나아가면서 성장하는 스스로를 바라보는 게 얼마나 뿌듯하고 그것만큼 힘이 되는 일이 없거든요. 돌아봤을 때 성장한 나를 느끼는 것. 물론 사람이 매일매일 자기 스스로를 만나다보니까 커가는 나의 모습을 인지하기가 쉽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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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매너가 사람을 만들어요. 남의 기분을 막 짓밟으며 우월감을 느끼는 사람들 있죠? '아니 난 그냥 생각없이 말한건데 왜 상처받는지 모르겠어' 하고 쿨한척하는 사람들 있어요. 생각을 하고말해. 왜 생각없이 말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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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벽을 부딪혀 봤으니 분명히 넘을 수 있고 넘지 못하여 돌아가도 상관 없으니까 스스로를 너무 괴롭히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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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누나랑 메세지 막 하는데 누나가 사랑해 이런 얘기를 했었어요. 제가 나도라는 말을 되게 싫어해요. '사랑해' 했는데 '어 나도'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나도 말고 한글로 다시. 사랑해 그렇게 (하라고) 한 거예요. 누나도 '사랑해' 라고 보냈어요. 목소리 듣고 싶어. 음성메세지로 해줘. 음성메시지로 주고받고.
(이게 한번 열리면서 더 많이 발전되는구나 표현이?)
네. 남들이 보기에는 이상해 보일 수 있는데 이건 이상한 게 아니거든요.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사랑한다고 얘기하는 건 전혀 이상한 거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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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막 눈물이 나고 힘들고 지치고 하면 그냥 그 감정에 충실하시면 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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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항상 생각하기를 라디오를 시작하면서 마음먹은 게 그거였어요. 사실. 내가 할 수 있는 얘기는 다하자. 내가 연예인으로서 그런 거 다 버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얘기는 할 수 있을 만큼 다하자. 마음을 먹고, 이 자리에 앉아있는 거기 때문에 그래야 또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들으시는 분들도 이제 어떠한 감정의 위로라든지 그런 걸 받으실 수 있을 거 같아서. 저도 사람이니까요. 저도 상처가 있고 아픔이 있고 그런 사람이니까. 그런 거 다 가리고 '여러분 괜찮아요. 괜찮을 거예요' 라고만 얘기하는 것도 거짓말인 거 같아요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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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끔이지만 나랑 너무 다른 사람을 보면요. 미워지기도 하고 경계하게 되기도 하죠. 근데요.. 저는 좀 일찍부터 제 나름의 삶의 방식을 찾아냈습니다. 이해하기보다는 인정하기. 나와 정 딴 판이면 나쁜 사람, 상대하면 안 될 사람, 피해야 할 사람... 이렇게 일차원적으로 생각하면요. 사실 내가 더 피곤합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도 그냥 받아들이는 거, 한 번 해보세요. 그럼 좀 편안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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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머릿 속을 사로잡은 건 무엇인가요? 머릿 속을 맴도는 생각은 어떤 것이 있어요?
A. '인정' 이라는 단어요. 다시 말하면 내 생각과 다른 상대방의 의견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거요. 인정이라는 뜻이 그렇다고 여기는 것이고 이해는 분별하고 해석하는 것이고. 조금 달라요. 저는 상대방의 의견을 잘 받아들이려고 노력해요. 생각보다 쉽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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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세요. 여러분들 행복하세요? 행복해요? 이렇게 물어봤을때 자신감있게 '맞아요. 저 행복해요.' 이렇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 진짜 부러운 거 같아요. 음.. 사실.. 뭐랄까요. 나는 행복하지 않은데 남들이 '야, 너 진짜 행복해보인다' 라고 얘기할 때도 있고 좀 남들은 모두가 행복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본인은 좀 만족을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거 같아서.. 그래요. 우리 행복한 사람이 됩시다. 본인이 행복한 사람. 남들이 보기에 부럽고 행복한 사람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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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인생의 속도라든지 인생의 어떠한 휴게소? 다 다른 거 같아요. 멈춰 서는 곳. 다시 달리는 곳. 그리고 기준점이 되는 곳. 기념일이 되는 곳. 다 다르니까 남들과 비교 안 하셔도 되고 자연스럽게 눈에 띄지 않게 변하는 게 가장 멋진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자기도 모르게 스스로 이렇게 변해가고 있다라는 걸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내가 느끼기엔 너무 변하지 않는 거 같아도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무언가들이 익혀지고 추억이 쌓이고 그랬을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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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보낸 나의 기억들, 꿈들. 그런 것들을 다시 잡으려하는 것이 아무 의미도 없는 걸까요? 사람의 마음이 떠났다면 다시 잡으려고 발버둥 치는 게 부질 없을지는 몰라도 살면서 꿈을 다시 꾸거나 길을 다시 찾으려고 하는 것은 쉽지는 않더라도 분명 소중한 일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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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하는 무언가들에서 스트레스나 힘듦을 겪으신다면 그것들이 나중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를 꼭 해드리고 싶어요. 저는 진짜 필요 없는 일은 진짜 없는 거 같아요. 돌아가는 경우는 있더라도 혹은 내가 원하는 목적지와 전혀 다른 방향이더라도 아 이 길은 길이 아니구나 알려주잖아요. 우리에게 깨달음을 무조건 줄 수 있다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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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그런 생각도 해요. 외로우면 어떻고 쓸쓸하면 어떤가. 그렇게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생각하진 않거든요 저는? 외로움, 쓸쓸함, 고독함 이런 것들이 나에게 창의적인 무언가를 줄 수 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혼자여도 괜찮습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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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주변 사람이 고민을 털어놓을 때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 편인가요? 그게 아니면 편을 들어주는 쪽인가요?
A. 대부분 저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들은 '그냥 이 고민을 얘기하고 싶은 사람들' 이 더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들어주고 상대방이 어땠는지를 물어보는 편인 것 같아요. 현실성 있는 위로가 분명 필요할 때도 있고 편을 들어주는 게 필요할 때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상대방 이야기를 들어주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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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바람, 뭐 이런게 다 의미없게 느껴지는 요즘이죠.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른는 사람들인데 참 보고 싶습니다. 다녀왔습니다라는 말과 함게 왈칵 문을 열고 들어올 것만 같습니다. 그러면 그들에게 추운데서 배고픈데 고생했다고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어깨 한번 두드려 주고 싶습니다. 🎗
사람에게 기억의 지분이라는 게 있다면 어느정도는 이 슬픈 사건에게 내주었으면 해요. 적당히 무시할 만큼 이 사건이 아무렇지도 않은 일은 아니니까요. 너무 깊고 아픈 감각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1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도 계속 이렇게 아프고 그립고 먹먹해지는 거겠죠. 기억이라는건 새기면 새길수록 더 오래간다고 하던데요. 아파도 더 많이 새기고 새겨서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나누고 아낄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생각나면 나는 대로 나누고 새기고 새기면 더 오래 기억되고 남는 거니까요. 중요한 건 기억하고 또 그런 일이 없도록 방편을 마련하고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나가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아이들도 우리도 더는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잊지 않을게요. 🎗
사라진 것들에 대한 기억이나 상실의 아픔이 시간이 지나면서 희미해지기도 하고 옅어지기도 하죠. 시간에 우리를 맡기면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만 우리가 시간과 타협하지 않고 그들을 기억하고자 한다면 사라진 것은 사라진 것이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곧 날씨가 더워지고, 단풍이 들고, 눈이 내리겠죠. 이 시간들 속에서 한번쯤은 우리 곁에 그들이 있었다는 사실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도 앞으로는 덜 아프고 더 기억하고 그렇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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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렇기 때문에'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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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좋아해준 사람들은 언제나 고맙다. 전처럼 날 찾지 않는다 해도 항상 고맙다. 덕분이야 모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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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어땠어? 내 이야기를 듣는 것. 흔히들 자신이 놓아버리면 끝나는 관계라고 해요. 팬과 가수의 관계를. 난 그렇게 표현되는 게 참 아쉬워. 시간이 흐르면 당신에게 나 같은 가수가 또 나타날지도 모르죠. 당신에게 내가 몇 번째 가수가 될진 모르겠지만 나에게 당신은 첫 번째 친구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이 되겠죠. 다시 물어볼게요. 넌 어땠어? 내 이야기를 듣는 것. 편하게 오래 보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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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그렇게 살아 너만 그런 거 아니야. 이 말 저는 세상에서 제일 잘못된 위로 법이라고 생각해요. 상대방하고 다른 사람들하고 비교하는 거. 그런 말도 있잖아요. 죽을 용기로 살아. 뭐 이런 말? 저는 제일 안좋은 위로 법이라고 생각해요. 힘든 사람, 우울한 사람, 어려운 사람, 지쳐있는 사람한테 '그런 생각할 생각으로, 그런 생각할 용기로 다른 걸 해라. 야, 너 지금 그렇게 힘들어하고 지쳐하고 피곤해하고 안 좋을 생각할 그 에너지로 그냥 빠르게 빠르게 움직여서 할 일들을 빨리 빨리 처리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이렇게 얘기해주는 건.. 사실 그 사람도 알고 있어요. 빨리 빨리 움직이고 해결하면 되는 거 알고 있죠. 너무너무 그렇게 하고 싶죠. 근데 그렇게 안되니까.. 눈에 보이는 몸의 상처랑은 또 다른 거거든요. 마음의 상처라는게.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를 위로할 때 내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또 분명히 존재할 수 있다는 걸 생각해봐야 되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물론 저도 이런 얘기를 하면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적이 분명 있을 거고 저도 상처를 받아본 적이 있기 때문에. 그냥 청취자분들한테 한번 넋두리하듯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누군가를 위로할 때는 비교를 하면서. 나와 비교하면서 혹은 다른 누군가의 상황과 비교를 하면서 위로를 하는 것보단 그냥 그 사람에 대해서 얘기를 해주는 게 더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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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건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죠. 우리도 그 과정 속에 있고 그로써 성장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당장은 아쉽고 섭섭하고 눈물나고 그러겠지만 우린 꼭 다시 만날 거예요. "아마도 너와 난 꼭 그 때가 아니었더라도 너와 난 분명 만났을 거야." 그 때, 그 때가 어서 오길 바라구요. 그 땐 지금의 감정보다 훨씬 큰 반가움으로 서로를 맞이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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