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토피아
대형 참사를 막은 대학생의 질문과 솔직함 본문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르 메죠(William J. Le Messurier)는 잘나가는 설계사(구조기술사)로서
시티은행이 발주한 맨하탄에 시티코프 빌딩 건설프로젝트에서 구조설계를 맡았고,
건물은 1977년 준공된다.
언뜻봐도 특이한 구조를 지닌 이 건물은 당시 세계에서 7번째로 높은 건물이었으며,
시티코프 빌딩 준공 후 1년이 지난 1978년
학부 과제논문 주제로 이 특이한 건물을 정한 뉴저지 대학의 학부생 허틀리(Daine Hartley)는
건물을 조사하던 중, 궁금한 점이 생겨 메죠에게 전화를 걸어 질문을 한다.
"메죠 선생님, 안녕하세요.
건물이 참 특이하게 생겼는데,
건물 모서리로 불어노는 바람의 풍하중은 어떻게 고려하신거죠?"
"학부생이라서 가능한 좋은 질문이군요.
(실무를 안해봐서 건축기준을 잘 모르는 애송이로구나)
그 건물은 현행 건축기준을 준수하여 적합하게 건설된 건물입니다.
모서리에 부는 바람의 영향은 건축규제에서 다루지 않고 있어요."
'근데.... 생각해보니 건물 모서리 풍하중 고려해야 하는거 같은데....
하버드랑 MIT에 강의가야 하는데 이걸로 썰 풀면 꿀잼일 듯 ㅋㅋㅋ
내풍설계 중요성도 강조해야 하니
함 계산 돌려보자.'
"니가 지은 건물에 모서리 바람이 엇몰어쳐서 불면 예상변형이 40% 증가함 ㅋㅋ"
'어머 , 이걸 생각 못했었네 ㄷㄷㄷ
그래도 여유 설계마진 넣어놨고 진동감쇄장치도 건물에 넣었으니 괜찮겠지??'
"어이 거기 시공업체죠? 제가 설계한대로 잘 지은거 맞죠?"
"아 예 시공삽니다. 설계하신대로 잘 지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튼튼하게 설계하신 것 같아서, 현장변경 통해 살짝만 바꿨어요."
"뭘요????"
너무 고성능이고 돈도 많이 들고 해서 그냥 볼트접합으로 바꿨습니다."
"아니 그걸 설계자인 나한테 확인도 안 받고 했다고요???"
"아니..... 그럼 어디 볼트 접합방식으로 다시 재난 시뮬 돌려보자."
"응 니가 지은 건물은 진동저감장치 작동시 55년에 한 번 있을 폭풍에 안전한 수준임."
"근데 정전되서 그거 작동 안하면 16년에 한 번 있을 폭풍에 볼트 접합부 작살남 ㅋㅋㅋ"
"즉 건물이 부러져서 붕괴한다 이말이오."
(해당 진동 감쇄 장치)
'아니..... 폭풍, 태풍이면 허다한게 정전인데.....'
- 정전으로 인해 안전기능이 작동하지 못한 유명한 사건 -
'저런 꼴이 벌어지면 안되는데..... 어쩌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A. 모른척 한다. 어차피 건축기준에도 없었던 항목이다.
B. 사실을 밝히는데, 남 탓으로 돌린다.
C. 사실을 밝히고, 내가 책임진다.
이 세가지다... 어쩌면 소송, 파산으로 한강 가야 할 수도 있다;
아.... 권총 마렵다.'
(실제 그는 스트레스로 자살충동까지 느꼈다고 함.)
" 사람이 죽게 생겼는데 돈이 문제냐!"
따르릉~
"리스톤입니다."
"회장님, 님 회사 건물이 바람에 똑 부러질지 모릅니다.
설계에서 챙기지 못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가장 취약한 부분을 보강해야 합니다."
"모든 비용은 저희가 책임지겠습니다"
"아니, 입주 후 하자는 뭐 크고작게 있을 수 있죠. 허허"
"알려주셔서 감사드리고, 비용은 우리가 일단 낼테니 나중에 누가 내든 일단 누가 내든 수리부터 진행합시다."
"이렇게 솔직하고 용기있는 대인배들이 있다니, 우리도 돕겠소!"
"뉴욕시 건설국 여러분, 브리핑 자료에 보시는대로
센 태풍이 오면 건물이 부러질 위험이 있습니다.
제 잘못입니다.
이러이러케 최대한 빨리 보강할 예정입니다."
보강공사에 필요한 고숙련 용접공들을 우리 시 건설국에서 수배해서 공급하도록 하겠습니다.
보수작업시 필요한게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문제가 있었지만, 모두의 협조속에 신속하게 보강작업에 착수할 수 있게 되었다.
보강작업은 돌관작업으로 일주일 내내 진행되었다.
이 보강공사로 시티코프 빌딩은 700년에 한 번 있을 태풍에도 견딜 수 있게 되었다.
"회장님, 보강은 잘 끝났습니다.
계산서 주시면 우리 설계사무소에서 지불하겠습니다."
"에헤이 넣어두쇼. 이런 푼돈 따위 결재할 시간 없어요."
시티코프는 메죠에세 소송을 걸지 않았고 보강공사비의 대부분은 본인들이 부담했다.
솔직하고 책임감 있는 처신으로 오히려 더 높은 평판을 얻게 되었다.
그는 2007년 6월 낙상사고 이후 후유증으로 81세에 사망하였다.
이 일화는 1995년 뉴요커지에 실리며 대중에게 알려졌다.
이 글을 보시고 유익하셨다면 댓글을 남겨주세요!
'읽어보기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강철의 연금술사 캐릭터중 누구일까? (0) | 2023.02.10 |
---|---|
매우 주관적인 이동진 평론가 선정 21세기 한국영화 명대사 TOP30 (0) | 2023.02.08 |
이중에서 먼저 보이는 것은? (심리테스트) (1) | 2023.02.06 |
"한국어에서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해외반응 (0) | 2023.02.03 |
우울의 파도가 너를 덮어도, 같이 헤엄쳐 줄 고래가 될게 (0) | 2023.0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