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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한 우주의 크기 가늠하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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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쪽 스케일에 익숙해지기 위해선 우선 1광년에 익숙해져야 할 것입니다.
1광년은 빛이 진공상태에서 1년간 이동한 거리를 뜻하죠. 대충 9조? 10조? 킬로미터로 보면 됩니다.
조단위가 왔다갔다 하는데 그렇게 얼렁뚱땅 넘어가도 되냐구요?
뭐 재미로 보는 것이고 스케일이 워낙 어마푸짐해서 대충 그래도 됩니다.
일단 우리가 사는 지구를 볼까요? 직경 대충 1만2천, 둘레가 얼추 4만킬로미터입니다.
서울부산간 거리가 4백킬로미터쯤 되니까 그 백배로군요.
우리같은 개개인은 평생 세계일주 여행 한번이나 해볼런지 모르겠습니다.
지구에 딸려오는 부록같은 달은 직경 대충 3천, 둘레가 대충 1만킬로미터, 부록 주제에 꽤 크네요.
지구와의 거리는 약 38만 킬로미터... 재벌들도 못 가보고 손만 쪽쪽 빨만한 곳 답게
우리 인간 기준으로 참 멀리도 있습니다.
지구를 봤으면 다음엔 우리가 속한 태양계의 주역, 태양을 봐야죠?
태양계...라고 하지만 태양과 거기에 묶인 떨거지들 입니다.
태양의 사이즈는 보다시피고 태양계 전체질량의 99% 이상을 혼자 차지합니다.
태양계가 가공식품이었다면 100% 태양으로 제조된 거나 마찬가지네요.
지구까지의 거리는 대략 1억 5천만 킬로미터입니다.
지구를 비롯한 태양의 떨거지들은 태양의 중력에 묶여서 그 주변을 빙빙 돌고 우린 그걸 태양계라고 부르죠.
직경은 대략 4광년. 그래서 우리는 태양을 기준점으로 해서 지구와 기타등등의 움직임을 배우곤 합니다만...
알고보면 사실 그 태양도 무언가에 묶여서 미친듯이 구르는 놈입니다.
우리에겐 두목님이지만 누군가의 따까리였던 겁니다!
그럼 그 무언가가 뭘까요?
아, 저기 밤하늘에 보이네요.
태양계가 속한 지름 10만광년 짜리 거대한 은하계...
빙글빙글 도는 은하계...
...를 열심히 돌리고 있는 초대질량 블랙홀
저 큰걸 돌려야 하다보니 태양의 수백만배의 질량을 가질만큼 겁나게 큽니다.
그럼 그 블랙홀이 빙빙 돌리고 있는, 태양같은 별이 4천억개쯤 있는 거대한 우리 은하는
이제 누군가의 따까리가 아닌 두목님으로 끝날까요?
'친구야, 불렀어?'
우리의 정신이 주로 방황하는 이웃(거리 250만 광년 가량)의 안드로메다 은하가 나왔군요.
말이 좋아 이웃이고 친구지 지름이 약 22만광년, 별의 수는 대강 1조개
크기도 배이상 크고, 블랙홀도 질량이 태양의 1억배를 넘길만큼 고용량에
밖에서 보면 우리은하보다 삐까번쩍 할만큼 별도 배이상 많습니다.
우리은하, 대단한줄 알았더니 이구역에서 콩라인이었네요.
실제로 인류는 안드로메다 은하를 발견하고서야
우리 은하가 우주의 다가 아니란걸 알게되었다고 합니다.
아무리 우리가 콩라인이라지만 진짜 위아래를 가리려면 역시 승부를 내야겠죠.
안드로메다 은하와 우리 은하는 조만간(약 24억년 후) 영혼의 한타 싸움을 할 예정입니다.
안드로메다 은하와 우리 은하가 노는 나와바리(직경 대략 5백만 광년), 국부은하군입니다.
촌동네라 은하도 몇 없어서 안드로메다 은하와 우리 은하가 짱 먹고 있습니다.
나머지 은하들은 매가리가 없어서 체급 쎈 우리들에게 휘둘리며 간간히 삥이나 뜯기는 신세죠.
우리동네 같은 변두리가 아닌 번화가, 은하단으로 가면 은하들도 수백개씩 제법 많이 모여있습니다.
북적대니 자리가 넓어도(직경 천만광년대) 비좁아 보입니다.
그리고 그 은하가 마치 별들이 모여서 은하계를 이루듯 무수히 많이 모여서 이뤄진 게 바로 '초은하단'
은하 규모에서도 질량이 무거워서 중력이 강한 쪽으로 은하들이 몰리다보니 은하가 밀집한 지역과
아닌 곳이 생겨서 확실한 형태를 이루고 있군요. 참고로 위의 초은하단은 우리 나와바리가 속한
전국구(직경 5억 2천만 광년) 라니아케아 초은하단입니다. 속해있는 은하 수는 추산 10만이상!
저기 빨간점이 우리 은하의 위치니까 길 잃어버리지 않도록 잘 외워둡시다.
하지만 전국구라고 해도 세계를 기준으로 따지면 보잘것 없기 마련이죠.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않으려면 내수시장만 바라보지 말고 해외로도 눈을 돌려야 합니다.
전국구라고 해봤자 저기 그림에서 노란색으로 칠한 부분 밖에 안되는데 어쩌겠습니까?
심지어 초은하단 채로 이웃 초은하단에 끌려가고 있군요.
여기까지 왔는데도 또 딸려가다니 우리 소속 왜이러니?
초은하단들이 얽히고 섥히듯 모여서 만들어진게 우주에서 가장 큰 구조인 '은하 필라멘트'입니다.
규모는 직경 100억광년대에 다다를 정도고, 그와중에도 초은하단끼리 몰려서 사이사이에
텅빈 공간들이 있고 하는게 신기하군요. 우리가 저런 곳에 동떨어져 있었다면 우주에 대한 관심은
일찌감치 끄고 살았을 것 같습니다. 아니 뭐가 좀 보여야 (우주에 대한 탐구심이)끌리기라도 하지.
그리고 인류는 그 100억광년대 구조도 뭔가의 하위 단위가 아닐까 하는 의심을 떨굴 수 없게 되는데...
아니 우주 나이를 138억년 쯤으로 보는데 그시간 내내 광속으로 내달려도 끝에 닿을까 말까 한 규모에도 또 위가 있다고?
어차피 뭐라도 닿아서 인간이 관측 가능한 우주 크기가 930억 광년 밖에 안 된다구요. 더 커봤자 못 알아 봐! 꿈 깨!
...혹시 우주라고 할만한게 여러개 있는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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