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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초상화로 질병을 들여다보다.jpg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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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마라 불릴 정도로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천연두.
영국의 과학자이자 의사인 에드워드 제너가 종두법을 발견하기 전까지 인류를 위협했던
가장 위험한 질병 중 하나였다.
병이 낫는다고 해도 몸에 자리잡은 수포가 터진 흉터를 남기게 된다.
조선시대 초상화를 살펴보면 가장 많이 보이는 질병의 형태로 마치 점을 찍은 것처럼 보인다.
물론 그때를 살아간 사람들에게는 죽음을 이겨낸 용감한 훈장처럼 보였을 것이다.
서매수 초상
순조 때 영의정을 지냈다.
김상옥 초상
동준시무과도상첩에 실려있는 초상화로
무관직을 지냈던 분으로 보인다.
김육 초상
효종 때의 명재상.
이봉상 초상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후손이다.
오명항 초상
영조 때 우의정을 지냈다.
천연두의 흉터가 매우 심한 것을 알 수 있다.
2.
백반증은 후천적으로 흰색의 반점이 생기고 전신으로 퍼져나가는 질병이다.
의학이 눈부시게 발달한 현대에도 백반증의 치료와 예후는 예측하기 어렵다.
송창명 초상
참고로 송창명의 초상화는 백반증이 담긴 가장 오래된 초상화라고 한다.
3.
많은 사람들이 딸기코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엄연히 피부질환의 일종이다.
만성 충혈성 질환의 하나이다.
홍진 초상
선조 때의 문신이다.
홍진은 이 딸기코의 염증으로 인해 제대로 된 벼슬 생활도 못하고 일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야사에 따르면 이 초상화를 주관했던 이항복은 붉은색 물감이 모자라자 홍진의 코는 대체 무슨 색으로 칠할 것인가?라고 화공에게 농담을 던졌다고 한다.
홍진을 놀린 이항복 초상
딸기코는 아니지만 이 사람도 코는 만만찮다.
4.
다모증은 연한 솜털이 굵은 털로 변하는 질병을 가리킨다.
유복명 초상
영조 때의 문신으로 얼굴에 가는 털이 촘촘히 나있는 것을 알 수 있다.
5.
흑달이란 황달 증세가 심해져서 생긴 것으로
얼굴에 흑빛이 도는 것을 말한다.
오명항 초상
위의 오명항과 동일 인물로 흑달 증상이 매우 심한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오명항은 안타깝게도 이 초상화가 그려진 해에 영면한다.
6.
사시란 사물을 볼 때 두 눈이 정렬되지 않는 질환이다.
채제공 초상
정조 때의 문신이다.
7.
윤증 초상
뒷머리만 모아서 상투를 틀었다.
비슷한 시기에 조선, 일본, 중국 3국에서 천연두가 유행했는데도
조선의 초상화에서만 천연두 자국이 발견된다.
간경변을 앓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초상화는 얼굴이 희게 그려졌고
명나라 주원장도 천연두를 앓아 얼굴이 얽었다는 기록이 남아있지만 공식 초상화에는 천연두 자국이 그려져 있지 않다.
초상화를 그리는 원칙이 달랐다는 얘기다.
한국의 초상화는 한 가닥의 털, 한 올의 머리카락이라도 달리 그리면 안 된다는 초상화론이 반영되어있다.
2차 https://www.fmkorea.com/best/325064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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