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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영향에 지쳤을 때 읽기 좋은 벚꽃나무에 얽힌 전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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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영향에 지쳤을 때 읽기 좋은 벚꽃나무에 얽힌 전설

늘그랬듯이 2023. 3. 29.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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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때 우리 집에는 꽃 설화에 관련된 책이 있었어

난 그래서 꽃을 보면 가끔 그 설화가 궁금해지곤한다,,ㅎ

그래서 마침 벚꽃도 필 때고

코로나 땜시 밖에 못나가니 벚꽃 이야기라도 공유해보고자 글을 써

그럼 다들 재밌게 봐주셈
 

~~시작~~

옛날옛날 먼옛날.. 호랭이 담배피우던 시절

한라산 산기슭에 한 효심 깊은 청년이 살고 있었음

왜 효심이 깊냐?? yes..이넘아는 일찍이 아부지를 여의고.. 지극정성으로 홀어머니를 모시며 살고 있는 넘이었음

그럼에도 성실하고 마음씨가 고와서 마을 사람들이 청년을 다 좋아라 했음

근데 이럴수가..갑자기 홀어머니가 앓아 누우신 거임 ㅜㅜ

ㅠㅠ그래서 슬픔에 빠진 청년에게

어느날 갑자기 스님이 찾아와서 이런말을 함

"백록담에 노니는 사슴의 뿔을 달여다 먹으면,, 어머니의 병이 나을 것이니,,,,,,,"

오호

"근데 님아.. 조심할게 있음. 뿔 얻고 난 뒤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뒤돌아보지도 대답하지도 말고 존나게 뛰어야함 ㅇㅋ??"

아 ㅇㅋㅇㅋ 알쥐알쥐 ㅎㅎ 감사감사

다음날 새벽 청년은 스님의 말대로 사슴을 찾기 위해 혼자 산에 오름

"후욱후욱..쉬익쉬익..."
청년은 사슴을 찾아서 산 구석구석을 존내 뒤졌음
근데 사슴이 안보임 ㅜㅜ

낙담하던 청년,,하지만 괜찮음.. 해가 중천에 떴을때쯤 드디어 청년은 사슴 무리를 발견함!!

청년은 그중 가장 뿔이 큰 사슴을 찾아서

한바탕 몸싸움을 벌이다가

결국에는 뿔을 얻어서 걸음아 나살려라 부리나케 산을 뛰어내려가는데
헐 뒤에서 갑자기 목소리가 들리는거임 ;;



"여보세요~ 도련님~~"


깜짝놀란 청년은 바로 뒤를 돌아보

지 않고 .. 곧 절대 뒤돌아보지 말라는 스님의 충고를 떠올리고는 꾹 참고 산을 다 내려감 ㅎㅎ 다행

집에 도착한 청년은 즉시 뿔을 달여 어머니께 드렸고

예상한대로 어머니의 병은 씻은 듯이 나았음

"하지만 아무래도 그날 산에서 들은 목소리가 너무 마음에 걸려....흠.........."

"안되겠다 다시 산에 올라가서 확인해봐야 쓰겄다ㅡㅡ;; 크흠"
결국 청년은 산에 다시 올라감

헐 근데 사슴들 사이에 선녀처럼 보이는 여인이 앉아있는거임 ;;

알고보니 남자가 뿔을 가져간 사슴들은 이 여인 아버지의 것이었고, 이 여인은 그 사슴들을 지키는 중이었음

남자는 사슴 뿔을 가져갈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선녀에게 다 얘기했고
이야기를 들은 선녀는 걱정하지 말라고 청년을 안심시킴
ㅠ선녀 개벤츠

그런데 청년은 말 몇마디 나누지도 않았는데 여인에게 반해벌임;; 떼잉

청혼까지함

여인도 수락 .. . .... 급전개

그렇게 둘은 여인의 집에서 알콩달콩하게 며칠을 함께 지냄

그런데!!! 며칠 후 자다 깬 청년은

홀로 덩그러니 나무 옆에서 일어남.. 여인도 집도 온데간데 없어짐

청년은 여인을 찾아 산속을 다 뒤지다가
밤이 깊어져서야
결국 눈물을 머금고 원래 살던 집으로 돌아감 ㅜ

터덜..터덜..
"엄마..나 왔어 ...."

"아이고~~~이 미친놈아 엿새동안 어디서 뭘하다가 이제야 와 ㅡㅡ 꼴은 이게 또 뭐니???"

(효자라면서요 ㅜ)

.... . .. ... .. . .......

"큭....흡......크허ㄹㄱ허ㅡ크허러러허허헉 흐규ㅜㅜㅜㅜㅜㅜ"

슬픔에 잠긴 청년은 말수가 줄고 기운도 없어짐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어느새 이듬해 봄..

청년은 나무를 하러 한라산에 다시 올라가게 됨

그런데 옛날 여인의 집이 있던 그 자리에 왠 꽃이 만개해있는 거임

왕벚꽃나무였음

"하..함냐..함냐...잠이...잠이..온다..."
그와중에 청년은 꽃향기에 취해서 깜빡 잠들어벌임;;

~~꿈 속~~

뾰로롱

"이...임자??? 어디있다 이제 나타난겨ㅜㅜㅜㅜㅜ"

"님아 저는 사실 한라산 산신령의 외동딸인데 사람이랑 결혼했다고 아빠가 나를 나무로 만들어버림.... 님 옆에 있는 꽃나무가 나임 ㅠㅠ 사람은 닌데 왜 나무는 내가 되노 ㅠ ㅅㅂ"

"흑...그...그런 사정이...."
마음 아파하던 청년은 곧 잠에서 깨어남

청년은 은은한 꽃냄새를 맡으며 며칠이고 여인을 기다렸지만

여인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고

돌아오지 않는 여인처럼 벚꽃잎도 스려져 갔음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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